내가 전세입자인데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가율이 50%가 초과한다면 그것은 그 집에 대한 나의 지분이 집주인보다 높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전세는 집주인과 공동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만 전세라는 공동투자는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투자에 따른 손실과 이익이 0이라는 점이다. 전세금은 계약 종료시 원금 그대로 받환받기 때문에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므로 오직 실거주 가치만 누릴 뿐이다.
무주택에서 실거주 1주택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전세보다는 월세가 바람직하다. 전세로 살고있으면 돈이 묶여버리고 전세 계약기간(보통 2년) 때문에 계약기간 도중에 주택 매수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것을 핑계삼아 현 상태 그대로 살게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게 가장 편하기도 하고. 월세로 살고 있다면 확실히 다르다. 월세는 매월 현금이 내 계좌에서 집주인의 계좌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돈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이게 된다. (전세의 경우 전세보증금의 화폐가치가 보통은 시간이 지날 수록 하락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월세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게 된다. 이 월세를 계속 낼거면 차라리 대출 받아서 사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